국악의 위기, 어떻게 극복해야 할 것인가
빠른 사회의 변화로 인하여 세계화가 가속화하면서 대중 음악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오고 있다. 우리가 옛날부터 들어 왔던 모든 것이 변해버린 것이다. 물론 음악이 다양해지고 발전했다는 측면으로 보면, 이러한 현상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문화 사대주의에 사로잡힌 현대인들이 자신의 전통 음악에 열등감을 느낀다면, 그것은 세계화의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다.
젊은층에게 전통 음악이 어떤지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부정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지루하고 단조로워서 듣기 거북하다는 것이다. 물론 국악에도 다양한 악기가 있고, 흥겨운 가락을 사용하는 음악도 많다. 그러나 급변하는 산업 사회의 물결을 거쳐온 현대인들은 더 이상 여유로움을 허락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전통 음악에 숨겨진 진정한 멋을 찾으려고 하지도 않는 것이다. 심지어 국악을 듣는 사람을 진부하게 여기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의 전통 음악이 빛을 발하리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통 음악에 대한 인식이다. 요즘에는 국악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편곡하거나 다른 장르와의 퓨전을 시도하는 등, 국악을 활용한 다양한 음악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상업적 목적으로 생산되는 대중 음악들은 그 장르와 구조가 일정한 틀에 갇혀 있다. 상투적인 가사를 사용해 감정을 호소하는 음악들이 널리 퍼져있다. 다양한 시도를 하면 실패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가들은 섣불리 국악을 시도할 수 없고, 그것을 배포하는 기업도 마찬가지로 판매를 망설인다. 대중이 국악을 접할 기회는 자연스레 사라지고, 국악에 대한 인식은 악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통 음악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전통 음악이 빛을 발하려면 국가와 대중, 음악가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의 국악을 널리 알리는 것만이 국악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